자본주의 졸업을 위하여 경제 공부를 하는 것은 필수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 공부를 하지 않고 돈을 많이 벌려고 하는 것은 그저 로또 1등을 무작정 기다리는 것과 같겠죠? 만약 로또 1등에 당첨된다고 하더라도 그 큰돈을 운영하기 위한 지식이 없다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경제 지식과 더불어 투자 마인드도 혹은 투자에 대한 나의 철학을 세우는 것도 아주 중요한 일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투자에 대한 나의 철학과 돈에 대한 내 생각이 없다면 이 또한 삶의 목적이 흔들리는 상황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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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다뤄볼 책은 ‘비겁한 돈’이라는 책입니다.
개그맨으로 유명한 황현희 씨가 쓴 책입니다. 유튜브 등 여기저기 보니 정말 돈을 엄청 많이 벌었더라고요. 어떻게 해서 벌었는지 방법론과 관련된 책은 아닙니다만 투자 마인드를 한번 생각해 보기에 좋은 책인 것 같아 소개해 봅니다.
저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저의 투자철학을 다잡아 보고 주식 흐름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투자는 지양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금 새겨보았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으며 느낀 세 가지 카테고리를 읽어보시며 독자 여러분도 여러 생각을 해보시기를 바랍니다.
1. 돈이란 목적인가, 수단인가
흔히 돈은 수단이라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궁극적인 삶의 목적은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행복, 가족과의 삶, 사랑 등이기 때문이죠. 만약 돈은 정말 무진장 많은데 주변에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없거나 나는 왜 살아가는 것일까, 하는 후회 속에서 살아간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무인도에 떨어진다면 100억짜리 수표(있지도 않겠지만)보다 시원한 물 한 병이 더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이렇듯 돈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무언가를 얻거나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수단일 뿐입니다. 그래서 돈은 수단이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비겁한 돈’의 저자 황현희 씨는 돈은 도구가 아니고 목적이라 말하고 돈을 삶의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얼핏 들어보면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지만, 책을 읽어보면 또 이 말이 수긍이 갑니다.
우리는 언제까지 열심히 일을 하며 살 수 있을까요? 지금은 젊어서 당장이라도 일어나서 일을 할 수 있고 또 이것이 당연하여서 그다지 소중한 것처럼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런데 평생 이렇게 일할 수 있을까요? 언제 또 실직할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우리는 지금 버는 돈이 미래에도 벌 것이라는 착각을 해서는 안 됩니다.
따라서 우리가 지금은, 지금 열심히 일할 수 있고 현재 고용된 상태에서는 돈을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삼아야 한다는 생각은 분명 타당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책에서는 이에 한 발 더 나가 노동으로 버는 돈으로 삶을 지탱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는 비단 황현희 씨뿐만 아니라 모든 전문가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근로소득으로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또한 근로소득 이외에도 삶 전체를 지탱해 줄 수 있는 수익 수단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 근로소득으로 벌 수 있는 ‘시기’는 정말 한정되어 있으며 만약 이 ‘시기’를 늘린다고 할지라도 60대, 70대가 되어서도 생계 목적을 위해 노동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많이 가지게 되었습니다.
돈이 삶 전체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되지만 현재로서는 돈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 돈에 미친 사람인 것처럼 돈에 대해 생각하고 투자 활동 등을 해야 진정으로 돈이 수단이 되는 삶에 다다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 아직은 젊은 나이이기 때문에 돈에 진심으로 미쳐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되네요.
이와 더불어 ‘시간’에 대해서도 책은 언급하고 있습니다. 시간은 곧 재화이며 이 시간이라는 가치가 정말 소중하다는 것. 시간을 질 높게 써야 하고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는 사실도 언급합니다. 이 부분을 보며 그냥 소파에 누워 허송세월 보내고 침대에 누워 핸드폰 보면서 쓸데없는 유튜브 동영상이나 보는 저를 깊이 반성하게 됩니다. 시간은 정말 누구에게나 평등하여서 앞으로는 허투루 쓰지 말아야겠다고 깊이 다짐하게 되네요.
2. 투자에서 멀어지고 투자 시기를 잡아라
책에서는 제대로 된 투자를 하려면 투자에서 멀어지라고 이야기한다. 투자하라고 했는데 투자에서 멀어지라는 것이 아이러니이다. 하지만 어떤 종목을 투자하고 있을 때는 그 종목을 객관적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에 투자에서 멀어지라고 말하는 것이다. 사실 나도 어떤 종목을 투자할 때 그 종목의 좋은 정보만 골라 듣는 것이 아닌가 자문해 보았다. 또한 만약 나쁜 소식이 있더라도 별것 아닌 것으로 치부하기도 했던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투자를 제대로 하려면, 투자에서 멀어져야 한다는 말이 일견 타당한 것 같다. 또한 투자에는 사이클이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모든 투자물에는 사이클이 있기 마련이라 시작기-상승기-정체기-쇠퇴기의 패턴이 이어진다고 한다.
우리는 대부분이 투자하기 좋은 시기라 생각했을 때 투자를 시작한다. 하지만 내가 투자하기 좋은 시기라 생각했을 때는 이미 상승기의 정점일 수 있다. 누구나 다 좋다고 사는 종목에 들어갔는데 만약 내가 들어간 시점이 그 종목의 끝물이자 정체기 및 쇠퇴기의 시작점이라면 그 암담한 심정은 차마 말할 수 없을 것 같다.
지금이 좋은 시기이고 이 좋은 시기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에 투자하지 말라고 한다.
이 지점에서 비겁한 돈은 무엇인지 알려주는데, 비겁한 돈이란 ‘시장 상승기 초입의 대세감을 레버리지 삼아 벌어들이는 돈’이라고 한다. 정확히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누구나 다 좋다고 할 때 들어가지 말고 시기를 잘 잡으라는 말을 하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주식투자의 실력과 상관없이 대부분 사람이 돈을 잃었던 때가 있다. 아주 크게 잃었던 때만 언급해 보면 딱 3가지 시기가 있었던 것 같다.
첫 번째는 97-98 IMF 시기
두 번째는 2008 금융 위기
세 번째는 2020년 코로나
이 시기 외에도 가깝게는 2022년에 주식시장이 하락했지만, 아무튼 위에 언급했던 세 시기에는 정말 누구나 다 돈을 잃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나 같은 경우에는 첫 번째, 두 번째 시기에는 너무 어렸고 돈도 없던 시절이라 내가 할 수 있었던 것이 없었다. 하지만 세 번째 시기가 너무 아쉽다. 이 시기에는 나도 경제활동을 하고 있었고 큰돈은 아니었지만, 투자를 조금이라도 해볼 수 있을 만한 돈이 있었기 때문이다. 코스피가 하루가 멀다고 계속 곤두박질치는 시기였고 누구나 공포감에 사로잡혀 있던 시기이기에 쉽사리 들어가지 못했는데 지금에서야 지나고 보니 그때가 가장 투자하기 좋은 시기였다.
얼핏 보면 저런 대공황(?) 같은 시기는 10년 정도를 주기로 오는 것 같다. 그럼, 다음 시기는 2030년쯤 오는 건가?
아무튼 ‘비겁한 돈’에서 말하는 것은 급하게 들어가지 말고 시기를 잘 보라는 말인 것 같다. 시기를 잘 본다면 실력 없이도 돈을 벌 수 있고 이것이 곧 비겁한 돈일 것이다. 상승기가 무르익어 모두의 환호성을 따라가다 보면 상승장을 만날 수가 없다. 다음 상승장을 기다리고 쉬면서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길목을 잘 지켜야 한다고 말한다. 아직은 대 상승기나 대 하락장인 시기가 아니다. 대 하락장이 왔을 때 총알을 많이 갖고 있고 그때가 왔을 때 지금 공부한 것들이 용기가 되어 투자하고 싶다.
재밌는 것은 위기의 직전 타이밍을 유튜브의 내용이 거의 희망론으로 가득 찼을 때를 보라는 것이다. 사실 맞는 말인 것 같다.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는 없겠지만 참고할 수는 있을 것 같다.
재밌는 문구가 있어 인용해 본다.
당신이 먼저 지르는 환호성이 아니라면 그 시기는 이미 당신을 위한 시기가 아니다. - 151쪽
누구보다도 내가 먼저 환호성을 지르는 날이 오길 기다려야겠다.
3. 잔심
마지막으로 잔심이다.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 투자에서 멀어지라 했지만, 투자를 마음속에서 지워 버리라는 말이 아니다. 투자라는 녀석을 마음 한쪽에 두면서 투자에 대해 생각이나 마음을 가볍게 남겨두라는 것이다. 길을 걸어가면서도 경제와 접목해 생각해 보고 신문을 읽더라도 내 경제 상황과 비슷한 것에는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 보라는 것이다. 또한 내가 가보지 못한 낯선 곳에 갔을 때도 여기 부동산 가격은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 슬쩍 보는 것 등으로 잔심을 가지라는 것이다.
꾸준한 공부와 꾸준한 관심은 가지되 투자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 때까지 멀어져야 한다는 소리인 것 같다.
누구나 부자가 되기를 꿈꾼다. 나 또한 지갑 사정 생각하지 않고 삶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지 상상만 해도 행복해진다. 돈에 집착해서는 안 되겠지만 지금 현재는 돈을 목적으로 삼고 열심히 공부하며 때를 기다려야겠다.
어려운 내용이 있지는 않기에 누구나 가볍게 읽어볼 수 있는 책. ‘비겁한 돈’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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