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은 그냥 나의 미국 국채 망한 후기를 간단하게 써보려 한다.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최근에 슈카월드를 보니 토스 광고를 통해 미국 국채를 홍보하고 있길래 역시 미국 국채는 안전하고 좋은 것이군 하고 생각했었지만, (사실 동영상이 이미 나오기 전에 토스 통해 미국 국채를 구입했음)
결론적으로 말하면 나는 결국 지금 환율 급강하로 인한 환차손을 보고 있다.
아무래도 미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기 때문에 미국 국채 금리도 한국 국채 그림에 비하면 아주 높다.
현재 국고채 금리를 보면 3.4~3.59%이다.
3.59%도 16년짜리 국고채라서 이걸 누가 사나 싶긴 하다.
하지만 미국 국채를 보면 눈이 휘둥그레지는 금리를 보여준다.
9월 2일 기준으로 캡쳐한 미국 국채 금리 내용인데, 채권 가격에 따라 연 수익률이 계속 달라지기는 하지만 거의 6%에 가까운 금리를 제공한다.
한국에 있는 캐피탈 회사에서 판매하고 있는 채권 금리도 높아봐야 5% 조금 넘기 때문에 6%라는 금리는 정말 매력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무리 미국 국채가 금리를 많이 준다고 해도 환율이 박살 나면 이자를 많이 받더라도 손해가 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자로 100달러를 받았다 하더라도 채권 살 때의 환율보다 만기로 돌려받았을 때의 환율이 너무 낮아져 버리면 오히려 손해가 난다.
지금 내 상황이 그렇다.
하지만 내가 채권을 살 때(7월 24일)에는 환율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었고 전문가도 1300원 대 후반의 환율이 뉴노멀이라고 할 만큼 환율 가격이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미국 국채를 사기 전 보았던 7월 10일자 뉴스인데 기사 내용 중 가장 핵심은 이 부분이다.
전문가라 불리는 20명 중 2명만 무응답하고 답변한 18명 모두 전부, 하반기 환율은 1390원에서 1440원까지 갈 거라고 전망한다고 했다.
가격이야 차이가 있지만 어쨌든 고환율 기조가 하반기까지 이어진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현재 9월 환율 상황은 전문가의 의견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계속 떨어지기만 하고 있다.
환율은 신도 모른다는 말이 있던데 사실인가 보다.
아무튼 순진하게 저 내용을 보고 환율이 많이 떨어지지 않을 걸 생각하고 미국 국채를 사보기로 마음먹었다.
설령 떨어지더라도 한 두 달 사이에 많이 떨어지겠어하고 9월 15일 만기인 아주 아주 단기채 채권을 사기로 마음먹었다.
7월 24일에 샀으니 9월 15일까지면 두 달도 안 되는 기간이었기 때문에 환율 변동이 크게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7월 24일 적용환율 보면 '1385.89원'
지금 보면 엄청 높은 환율로 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총 10개나 사봤는데, 어차피 한 번 경험으로 해볼 거면 그냥 1개만 살걸 하는 후회가 든다.
거기다 너무나 놀라웠던 것은 수수료가 거의 30달러에 육박한다는 점이다.
이따가 아래에 다시 보여주겠지만 수수료가 30달러나 돼서 사실 이득이 되는 달러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수수료가 이렇게나 클 줄 몰랐다.
아무튼 수수료는 얼마 없겠지 생각하고 토스에서 제공하는 예상수익을 봤더니 대략 10만 원 정도 이득이 생기길래 큰 금액은 아니지만 구매해 보기로 마음먹고 구매를 했다.
그로부터 약 1달이 지난 후...
7월 24일 대략 1385원이었던 환율은 지금 1340원을 겨우 버티고 있는 중이다.
위의 그래프를 보면 알겠지만 정말 한 달 사이에 환율 그래프가 급감한 것을 볼 수 있다.
어떻게 떨어져도 이렇게 가파르게 떨어지지?
아무리 9월 금리 인하가 확정되었다고 하더라도 엄청 많이 금리 인하를 하는 것도 아니고 거의 예정된 수순이라고 생각하는데, 달러 인덱스도 무지하게 떨어지면서 달러의 가치가 한 달 사이에 꽤 많이 떨어졌다.
이래서 미국 주식 혹은 국채를 살 때는 환율을 꼭 유념해야 한다는 말이 사실인가 싶다.
당연히 달러로 봤을 때는 이득이다.
왜냐? 미국 국채는 달러 기반이니까.
따라서 만기까지 가져간다면 39.58달러가 생긴다.
약 40달러가 더 생기는 건데, 아무리 봐도 거래 수수료가 미쳤다.
이자가 18.75 달러인데 거래 수수료가 29.83달러가 되니 이거 뭐 이자 받는 것이 무의미해진다.
'만기손익'이라는 부분은 채권 가격에 따른 이익인데, 쉽게 말하면 미국 국채는 1000달러로 발행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이 1000달러짜리 채권을 약 995달러에 샀다.
즉 한 개당 약 5달러를 싸게 산 거고 총 10개를 샀으니 약 50달러가 이득인 셈이다.
따라서 '만기손익'이라는 부분이 53.54달러로 표시된 것이다.
만약 1000달러보다 비싸게 샀다면 만기손익 부분이 마이너스였겠지?
그런데 위 채권을 원화로 바꿔보면 마이너스가 엄청나다.
왜냐하면 환율이 엄청 떨어졌기 때문이다.
만기손익에 따른 달러 자체는 약 50달러로 변함이 없지만 원화로 환산하게 되면 이게 매일매일 변한다.
환율이 매일매일 변하기 때문에.
위의 수익 예상 화면에서는 분명 만기손익이 약 8만 원 조금 안 되게 이득이었는데 지금은 뭐 처참하다.
이래서 미국 국채가 아무리 안전하고 금리가 높다고 하더라도 환율이 높을 때 구매하게 되면 손해를 입을 수 있다.
따라서 미국 국채가 안전 자산이라고 생각해 무작정 구매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것!
이 글을 보는 독자 여러분도 미국 국채 사기 전에 꼭 환율을 고려해서 구매하길 바랍니다.
여하튼 저 튼 이 손실 메꾸기 위해 오늘도 난 열심히 글을 쓴다.
p.s. 미국 국채도 핸드폰으로 쉽게 살 수 있는 좋은 세상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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