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로 읽는 리플 관련 책이다.
리플이 아예 제목에 들어가서 리플 그 자체에 대해 더 알 수 있는 내용이 있나 해서 읽어보았는데 사실 그보다는 제목에 있는 것처럼 '세계경제붕괴'라는 측면에서 더 많은 내용이 할애되어 있다.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 이 책이 출판된 때가 2020년 2월 22일이다.
코로나로 인한 폭락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시점이었고 2020년 3월 중순쯤에 각종 증시가 거의 대폭락했으니 출간 시점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작가의 혜안에 경악을 금치 못했을 것 같다.
아무튼 2024년 12월에 읽는 시점에서 비트는 10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어 구글 시총을 넘느냐 마냐의 기간까지 왔다.
2020년에는 절대로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이다.
책 제목은 '100년 만의 세계경제붕괴 위기와 리플혁명'이다.
정말 짧게 요약하자면 책 제목 그대로 세계 경제 붕괴 상태가 올 것이라는 내용이 3장부터 쭉 이어지고 이에 리플 및 암호화폐가 세계 경제 붕괴 속에서 할 수 있는 역할 및 달러의 몰락으로 인한 '혁명'과 같은 일이 암호화폐를 통해 일어난다는 내용이다.
암호화폐 가격이 급등락을 자주 해서 그 의도가 잘 비치지 않고, 제대로 그 기획과 의도대로 이뤄지는 프로젝트가 많지 않기 때문에 암호화폐가 투기성 자산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런데도 밈코인을 제외하고, 리플을 포함하여 많은 암호화폐는 나름 그 생성 기획과 의도가 다 있긴 있다.
1장에서는 리플이 무엇인지 간략하게 설명해 준다.
하지만 이 1장만 읽어서는 사실 리플이 어떤 식으로 움직여지는지 정확하게 이해하기는 좀 힘들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리플이 외화 송금에 특징을 갖고 있는 코인이라는 것 이외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 책에서 가장 어이없고 읽지 않아도 되는 곳은 2장이다.
갑자기 뜬금없이 1988년 이코노미스트지 잡지 표지를 가지고 그 당시부터 암호화폐의 출현을 예견했고 어쩌고저쩌고 내용이 쓰여 있는데, 정말 이 부분은 책을 집어던지고 싶을 만큼 어처구니가 없는 내용이 많았다.
오히려 이 부분은 책에 넣지 않았으면 더 나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도 끝까지 책을 읽을 수 있었던 이유는 경제 붕괴와 관련된 내용 및 암호화폐의 장기적 관점에 관한 내용이 흥미로웠기 때문이다.
웃긴(?) 내용은 2019년 11월 당시 워런 버핏이 현금 보유를 그때 당시 역대 최고로 했다는 내용이 있다.
책의 내용이 사실인지 확인해 보지는 않았지만, 만약 맞다면 워런 버핏은 코로나바이러스를 예측하고 한 것인지, 아니면 어떤 연유에서 현금 비중을 최고로 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그의 행동은 맞았다. 2020년 3월에 코로나로 인한 대폭락이 있었기 때문.
웃긴 건 지금, 이 순간 워런 버핏이 현금 비중을 다시 역대 최고로 하고 있으며, 이십몇 년 만에 채권 비중을 최고로 늘리고 있다고 한다.
만약 그의 예측(?)이 맞다면 향후 1년 이내에 또다시 어떤 큰 폭락이 오는 것일까?
그런데 워런 버핏의 나이가 찾아보니 1930년생 94세이다.
이제는 인생을 마무리하는 것인지, 아니면 아직도 투자에 관한 판단을 지혜롭게 할 수 있는 것인지…. 투자는 항상 본인의 판단이겠지?
다음으로 흥미로웠던 점은 리플이 스위프트를 대체하거나 할 수 있다는 말은 많으나 만약 그렇게 된다면 리플의 상승은 어떻게 되는 건지 서술해 놓았던 점이다.
유튜브 영상이나 다른 곳에서 들어보지 못한 내용이라 흥미롭게 봤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떤 수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어떤 근거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마찬가지로 그냥 웃고 넘어갈 내용으로 보았다.
스위프트가 2019년 당시 매일 4조 7천억 달러를 처리한다고 하는데 거래 금액을 상대적으로 대입하여 리플이 스위프트를 대체하면 1% 대체 시 5.56달러에 도달한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10% 대체 때 55.6달러, 100% 대체 시 556달러라고 하지만 다른 가격 상승 요인까지 더해진다면 리플은 1만 달러로 설계되어 있다고 말한다.
솔직히 1만 달러는 지나친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되면서도 누가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을까?
그렇다고 마냥 욕심내서 1만 달러가 올 때까지 기다릴 수도 없을 것 같다.
아무튼 리플이 스위프트를 대체할 경우의 리플의 가격 관점을 제시한 부분이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으로 그나마 가장 고개를 끄덕이면서 본 부분은 <암호화폐의 제도권 진입 과정>과 관련된 부분이다.
저자는 암호화폐의 제도권 진입 과정을 '도입기-진입기-폭발기-안정기-쇠퇴기'로 총 5단계로 구분했다.
저자는 2019년 책을 쓸 당시를 진입기로 본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도 내가 보기에는 2024년 지금도 도입기? 부분이거나 진입기에 이제 막 들어서고 있는 때가 아닌가 싶다.
2019년과 다른 점은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국에서 승인되어 거래되고 있으며, 엘사바도르와 같이 아예 법정화폐로 채택한 나라도 존재한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지 않을까 싶다.
더군다나 이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게 되는데 친 암호화폐 인물을 대거 등용하고 각 요직에 앉히기 시작한다면 그때부터 진입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모든 유튜버와 모든 저자들이 암호화폐에 대한 아주 긍정적인 시각만 내비치는 것과 달리 본 저자는 암호화폐도 언젠가는 쇠퇴기에 접어들 것이라는 점을 이야기한다.
암호화폐가 폭발기, 안정기를 거쳐 쇠퇴기에 진입하게 될 텐데 이 주기가 생각보다 짧을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인류의 기술 발전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고 3차 혁명에서 4차 혁명으로 오는 속도보다 4차 혁명에서 현재 5차 혁명으로 가는 속도가 훨씬 빠를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든 암호화폐의 자랑거리(?)인 블록체인 기술도 결국에 언젠가는 문제점이 드러나 새로운 기술 시대의 변화로 쇠퇴기를 거쳐 폐기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 내용을 보면서 일면 타당하다고 느꼈다.
언젠가는 블록체인 기술도 구시대적인 기술이 될 수 있고 그 순간 비트코인 가격은 곤두박질칠 것이다.
문제는 내가 살아있는 동안 쇠퇴기까지 볼 수 있는지가 가장 큰 문제이겠지만, AI 기술이 발전해 AI와 같이 기술 발전이 이뤄진다면 정말 기술 발전 속도는 어마어마할 것 같다.
특히나 블록체인 기술에서 가장 염려가 되는 부분이 양자컴퓨터 개발과 관련된 부분이다.
양자컴퓨터가 개발되면 블록체인 기술은 무용지물 된다는 소리가 있던데, 사실 잘 알아보지는 않아서 잘 모르겠다.
다만, 양자컴퓨터가 개발된다면 블록체인뿐만 아니라 지금 상용되고 있는 모든 암호화가 다 무용지물이 된다고 하니 비단 암호화폐만의 문제는 아니니 뭔가 안심(?)이 된다.
여하튼 현재 비트코인은 10만 5천 달러 정도 넘어섰다가 파월의장한테 두들겨 맞고 현재는 9만 5천 달러 선까지 내려와 있다.
다른 알트코인은 더 두들겨 맞아 더 많이 떨어졌다.
아무튼 암호화폐는 일단 다가오는 미래에 관심 가지고 봐야 할 투자(?)처 중의 하나임은 분명하다.
리플과 관련된 이야기보다 경제 몰락에 더 관심이 있다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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